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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ble Bridge - Adventist Movement

불쏘시개 영적친교(글)

실물교훈(김영미)
2014.06.12 01:49

제 4장 가라지

 "모든 이론을 파하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케 하니”(고후 10:5)

 

나는 위의 말씀이 하루속히 내 삶에서 이루어지길 바라며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내 영혼의 참된 회복을 위해 날마다 순간마다 기도하고 있다.

지난 세월 난 피상적인 신앙인으로 나의 이론, 나의 습관, 나의 사고방식만을 우선시하며

내가 세운 철저한 계획을 따라 살려고 노력했고 가족들에게도 항상 내 뜻을 강요하며 살아왔다.

 

말씀을 가까이 하기 전까지는 내가 어떤 종류의 씨앗을 뿌리며 살아왔는지를 알지 못했다.

풍성한 수확을 꿈꾸며 참 열심히도 뭔가를 뿌려왔다. 그냥 맹목적으로,

내 생각에 사로잡혀 뿌려왔던 씨앗들은 시간이 지난 후 ‘가라지’라는 결과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생명의 기운이 없는 피폐해진 나의 영적인 상태, 초중고 모두 교회학교를 다녔지만

세상의 생활방식을 즐거워하는 아이들... 급기야 무미건조한 신앙을 더 이상

강요하지 말아달라고 가족들 앞에서 공표하는 아들...

 

내가 뿌린 씨앗들이 가라지로 자라났다는 것을 안 것은 말씀이 나에게 이르러 왔을 때였다.

 

말씀 앞에 섰을 때 비로서 나의 전반적인 모든 생활방식이 말씀과 상충되어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셨다.

그리고 나와 가족이 오랜 세월 편리함을 추구하며 익숙하게 생활해오던 도시의 한복판은

온갖 인본주의의 산물들로 가득찬, 신령한 사물을 거의 바라볼 수 없도록 만드는 다른 세력의 영토임을 깨닫게 되었다.

나와 가족들은 이미 하나님을 멀리 떠나 있었다.

 

사단이 나의 거의 모든 땅을 점령해서 다 짓밟고 가시덤불과 엉겅퀴로 가득차게 해 놓은 걸

깨달아가는 시간들은 실로 고통 그 자체였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죄인의 습성과 위선과 가식에 익숙한 나에게는 하늘의 방식을 배우는 것은 그야말로 시련의 도가니였다.

그냥 죄인으로 죽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수없이 들었다. 낙심하고 또 낙심했다.

 

하지만 나를 만드신 분께서 나를 인도하고 계셨다.

나를 가장 잘 아시는 분께서 나를 가장 잘 훈련시킬 방법으로 함께 하고 계셨던 것이다.

 

주께서 나의 것, 나의 뜻, 나의 생각을 하나 하나 버리게 하시고, 손쉽고 익숙한 방법들을 포기하며,

원칙을 따라 멀어 보이고 좁아 보이는 길을 가게 해주신다.

말씀을 따라 보이지 않는 하늘의 것을 좇아 가다보니 오랜세월 도심지에서의 직업도 버리게 되었고

가족들과 친구들이 있는 고향도 떠나오게 되었다.

주의 섭리를 깨달아 가는 시간들은 기나긴 기다림의 연속인 것 같다.

그냥 조용히 주님의 뜻을, 주님의 진군 명령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이르시기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내가 열방과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하시도다” (시 46:10)

 

하늘을 바라보고 만나를 경험해야 하는 광야는 거칠고 쓸쓸하지만 진정한 생명이 움트는 소리를 듣게 된다.

동행자 한분만 바라보게 한다. 죽은 심령이 살아난다.

보이지 않았던 하늘 길이 보이기 시작하고 아브라함의 순종과 야곱의 열렬한 탄원과

요셉의 순결하고 아름다운 생애와 예수님의 사랑이 날마다 묵상의 주제들이다.

심령 깊숙한 곳에서 감사가 솟구쳐 오른다.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화 같이 피어 즐거워하며” (사 35:1)

 

오늘도 주님께서 거칠고 황막한 땅에 씨앗을 뿌리하고 하신다.

생명이 움틀 수 없을 것 같은 희망없는 땅에 씨앗을 뿌리라고 하신다.

땅을 갈아 엎고 엉겅퀴와 가시덤불을 걷어 내고 눈물로 씨앗을 뿌리하고 하신다.

주님이 이미 걸어가신 길을 걸어가라 하신다. 보이지 않는 것을 좇으라고 하신다.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라고 하신다.

 

그래서 광야에서만 싹을 틔울 수 있는 그 생명을 붙잡기 위해 난 밭을 일구고 있다. 있다.

내 안에 비옥한 “은혜의 천국”을 꿈꾸며 말씀을 펼치고 있다.

난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영적으로 어린아이이다.

주님과 같은 믿음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이르게 해 주시길 기도할 뿐이다.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는도다” (시 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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